보험 가입시, 상품 만큼이나 고민되는 것이 보험회사의 선택입니다.
불과 몇년 전만 하더라도 보험회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될때, 기존 가입되어 있는 계약은 그대로 인수를 하는 조건이었는데
최근 법령이 개정되면서 인수합병시, 계약을 변경해서 인수를 할 수 있게 되어 안전한 회사를 선택하는 것 또한 소비자가 해야할 몫이 되어버렸지요.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다는 IFRS17 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IFRS란, 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a의 약자로 기업의 회계 처리와 재무제표에 대한 국제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에서 마련해 공표하는 회계기준을 말하는데요,
IFRS는 부채평가방식이 기존의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보험회사에서의 부채는 일반 회사와 달리 "빚"의 의미가 아닌 "보험가입자에게 차후 돌려줘야 할 계약의 규모"와 더 가깝습니다.
따라서 부채 평가방식이 바뀐다는 것은 소비자가 보험사의 재무상태나 신뢰성을 짐작할 때 제공되는 정보 자체가 변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부채에 대해 특정 순간에 상환 요청이 생길 때, 쉽게 말하면 보험 가입자 전부가 한번에 보험금을 청구해서 지급해야만 하는 등의 예기치 못한 상황에 '얼마나 여유있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냐'를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 Risk Based Capital)'이 변한다는 점입니다.
2016년 12월 각 회사의 공시실에서 발췌한 각 회사의 지급여력비율 자료입니다. 2017년 6월인 현재와는 조금은 차이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앞으로 지급여력비율은 더 늘어날수도, 줄어들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의 비율만 가지고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다. 라고 장담은 할 수 없습니다.
지난 1월 금융감독원에서 업무참고자료로 발간한 '보험회사 위험기준 자기자본(RBC)제도 해설서' 내용에 따르면
"지급여력비율은 지급여력금액을 지급여력 기준금액으로 나눈 비율로서 보험회사의 재무건정성을 측정하는 핵심지표이다. 관련 법규정은 지급여력금액이 지급여력기준금을 초과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상임을 의미한다. 지급여력기준 100%가 뜻하는 바는 보험회사가 이를 충족하지 못할 때 바로 지불불능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리스크에 종합적으로 대비하여 보험계약자를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게 된다는 뜻이다."
위에 내용을 쉽게 말하자면, RBC비율은 보험금으로 지급할 수 있는 돈이 얼마나 있냐에 대한 지표를 의미합니다. 100% 이상을 유지해야 보험금 지급에 문제가 없는데요,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안은 150%이고 일반적으로 200%가 넘어야 보험금 지급에 있어 안전하다고 평가가 됩니다. 하지만 2021년 IFRS17이 전면 도입돼 부채 시가평가와 발생주의 회계가 도입되면 RBC비율이 하락하게 됩니다.
우선 부채의 시가평가 시 저금리 기조에서 쌓아야 할 부채가 더 증가하게 되고, 발생주의 회계는 한 해 받은 보험료 전체를 수익으로 처리하지 못하고 전체 보험기간에 나눠서 수익처리 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즉, 회사입장에서는 쌓아두어야 할 돈은 증가하는데 받은 돈은 줄어드는 격이 되는거죠... 따라서 RBC비율도 당연히 떨어지게 됩니다.
보험사들은 자본확충 방안으로 후순위채 발행이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유상증자, 부동산 매각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2021년 정식 도입을 위해 적어도 1년 정도의 완충 및 예비기간을 고려해보면 보험사들이 IFRS17에 대비할 기간은 약 2년 남짓 남았다고 보입니다.
사실 보험을 가입하는건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지만, 보험은 어찌되었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보험금을 받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고가 발생을 하면 제대로 지급이 되고 제대로 수령을 해야 맞는거죠.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미 가입했거나 앞으로 가입할 보험사의 재무건전성까지 제대로 파악해 면밀히 검토하고 가입을 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보험상품의 특성상 먼 미래를 전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번 변화를 계기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 소비자의 눈높이도 필요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중이용업소 배상책임보험 가입하셨나요? (0) | 2017.06.26 |
---|---|
여행자보험 제대로 알기 (2) | 2017.06.13 |
보험 계약 전 알릴의무 사항 제대로 알기 (0) | 2017.06.01 |
LTC보험(장기간병보험) 제대로 알기 (0) | 2017.05.30 |
왜 교보생명만 영업정지를 당했을까요? (0) | 2017.05.23 |